함양 수동면 친환경쌀작목반, ‘종이덮기농법 모내기’ 실시


종이와 우렁이로 농사를 짓는다.

  종이와 우렁이가 농민들의 일손 돕기에 둘도 없는 일꾼이 되고 있다. 경남 함양 수동면 친환경쌀작목반(반장 박종갑)이 이른바 '종이멀칭(Paper-Mulching, 종이덮기농법) 모내기를 하고 있어 화제다.

  농민들은 80년대까지만 해도 6,7월경이면 벼가 심긴 고랑 사이에 김매기를 해왔다. 일손도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제초제가 개발되면서 김매기는 사라졌다.

  그런데 제초제는 너무 쉽고 가볍게 잡초문제를 해결해주지만 토양은 병들게 된다. 이에 농민들이 신개발영농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박종갑 반장과 반원들도 그런 사람들이다.

  박 반장은 수동면 외산마을 19.7ha의 논에 종이멀칭 모내기를 하고 있다. 모를 심은 곳 외에는 종이로 논을 덮어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면서 벼의 생육을 돕는 기술이다.

  박 반장은 우렁이를 논을 뿌려 자라게 하는 우렁이농법으로 2ha 모내기를 마친 것 외에도 1모작으로 양파를 심었던 논에도 6월 중 종이멀칭으로 모심기를 마칠 계획이다.

  종이멀칭 모내기에 사용되는 종이는 논에 잡풀이 자라는 것을 막아 잡초제거용 농약을 칠 필요가 없어 무농약 벼를 수확할 수 있게 된다. 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종이가 토양에 부식되고 부식된 종이는 토양과 환경에 무해하다.

  우렁이농법 모내기에 사용되는 우렁이는 논에서 자라는 잡풀을 뜯어 먹어 종이멀칭농법과 마찬가지로 잡초제거농약을 치지 않게 된다. 박 반장을 비롯한 작목반원들은 '친환경농업 벼 인증'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