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되면 심한 재채기와 함께 콧물을 많이 흘리거나, 유난히 감기가 오래 가는 아이들이라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탓에 치료를 가볍게 여겼다간 만성화되거나, 다른 알레르기 질환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완치가 쉽지 않으므로 특히 생활 관리와 먹거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영지버섯과 한방 마사지 활용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최고 명약 ‘영지버섯’ 영지버섯은 한약재 가운데 항알레르기 효과가 가장 뛰어난 약재로, 한방에서도 알레르기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른 약재와 달리 특별한 부작용이 없고, 간과 위의 열을 내려주므로 열이 많은 아이에게 특히 좋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불로초’라 불릴 만큼 여러 질병을 다스리는 데 이용되어 왔다. ‘본초강목’에서도 영지는 ‘눈이 밝아지고 기억력을 높이며 간장을 보호하는 등 오장을 두루 보강시키는 약재’로 설명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에이즈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작용까지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영지버섯의 효능은 다방면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니 알레르기 비염으로 콧물을 비처럼 흘린다면 영지를 적극 활용해보자. 영지는 성질이 냉하므로 설사를 자주 하는 아이에게는 많이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영지버섯차 : 엄지손가락 크기의 영지버섯 조각 1~2개(10g)를 물 1ℓ에 넣고 30분간 끓여 보리차처럼 꾸준히 마신다. 대추를 함께 끓이면 달콤하게 먹을 수 있다. -감자영지죽 : 영지버섯과 씨를 빼낸 대추를 깨끗이 씻어 물에 넣고 끓인다. 감자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 영지와 대추 달인 물을 넣고 푹 퍼질 때까지 익혀서 먹인다. 감자영지죽은 이유식 중기인 생후 8개월부터 먹일 수 있다.
줄줄 콧물과 재채기엔 콧망울 마사지 만성적으로 비염을 앓는 아이들에겐 한방 마사지도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비롯해 만성 비염으로 갈수록 콧속 점막이 두꺼워져 콧물과 코막힘이 심한 게 특징. 이때 마사지를 해주면 나쁜 기운은 나가고, 기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증상이 개선된다. 마사지시 물 50㎖에 창이자와 백지 10g 씩 넣어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끓인 물을 윤활제로 사용하면 효과 또한 배가 된다.
-황봉입동 마사지 : 입술 위의 양쪽 콧구멍 바로 아래에 위치한 ‘황봉입동’ 혈자리는 조금만 만져줘도 코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둘째, 셋째손가락을 콧구멍 아래에 대고 50~100회 정도 문질러준다. -대추 문지르기 : ‘대추(고개를 숙였을 때 목 뒤쪽으로 가장 높이 튀어나온 뼈가 있는 부위, 제 7번 경추)’ 혈자리를 둘째, 셋째손가락으로 100~300회 정도 문질러준다. 코막힘과 인후통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래도 안 나을 땐 체질 개선 밖에 엄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세에 차도가 없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증상이 호전되었다 재발하기를 반복하므로 무엇보다 근본치료가 필요하다. 소아 한방에서는 체질 개선을 통해 몸의 전체적인 면역 기능을 향상시켜 아이 스스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이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크게 3단계로 나누어 치료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증상 치료에 주안점을 준 뒤 면역력 강화 치료가 이루어진다. 이미 만성화된 경우에는 콧속 면역력을 높이는 근본치료에 주안점을 두게 된다.
TIP. 알레르기성 비염에 잘 걸리는 아이들의 특징 1. 속열이 많아 찬 곳에 눕기를 좋아한다. 2. 아침에 재채기와 콧물이 많이 난다. 3. 코감기를 달고 살거나 늘 코가 막혀 있다. 4. 코막힘이 심하고 감기가 나았는데도 가끔씩 미열이 있다. 5. 코맹맹이 소리를 자주 내고 자주 피로해하며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