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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휭~’불면 콧속 건강 챙기세요~ 올린날짜:2008/12/23 08:54:01

드높았던 하늘이 점점 땅과 가까워지면서 완연한 겨울을 알립니다. 어느덧 2005년의 마지막 달이 저물면서 한해에 대한 아쉬움도 커져갑니다. 두꺼운 겨울 코트를 꺼내 입어도 옷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에 ‘덜덜’ 떨립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콧물을 훌쩍거리고, 킁킁거리는 아이를 안은 채 한의원을 찾으시는 어머님들이 많습니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감기에 자주 걸리고, 오랜 기간 지속되다보니 비염, 축농증과 같은 2차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아이들이 주의해야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비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계절, 자연의 기운에 순응하는 삶
한방에서 사람의 몸은 자연의 기운 변화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봄에서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기운에 잘 적응하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으나 이를 거스르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잎이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봄에는 만물이 소생하고, 짙푸른 녹음이 빛나는 여름에는 왕성한 기운을 내뿜으며 만물이 부쩍 성장합니다. 여름의 왕성했던 기운은 가을을 맞아 점차 그 기운을 안으로 갈무리하게 되고, 찬 겨울에는 최소한의 대사만으로 다가올 봄을 기다립니다. 이런 계절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도 기운을 한데모아 왕성하게 활동하고 점차 안으로 응축시키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비염은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왕성한 활동으로 공기 중에 수분이 많은 여름에는 아주 심한 비염 환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가을이 다가오면서 차고 건조한 날씨가 기관지를 자극해 코 점막의 고유한 기능인 방어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본격적으로 비염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것이지요.


감기로 인한 콧속 염증이 비염으로 이어져
감기나 알러지, 혹은 이물질에 의해 콧속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 점막이 붓거나 분비물이 많아져 코가 막히기도 하고, 콧물이 많이 흐릅니다. 이때 염증을 제대로 치료해주지 않으면 비염이 장기화되거나 축농증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폐나 대장의 기능이 약할 때 콧물, 코막힘이 잘 생긴다고 봅니다. 폐의 기능이 약하니 기온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갑작스러운 온도의 변화나 차고 건조한 기온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대장은 동전의 양면처럼 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한쪽에 이상이 있으면 다른 쪽에도 쉽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콧물, 코막힘이 만성화된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도 미간부터 콧등까지 부풀어 있고, 눈밑 색깔이 짙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의 기능이 약한 경우는 콧물, 코막힘의 증상과 더불어 변비나 설사 등의 대변 이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한방으로 지키는 콧속 건강
아이들은 콧구멍이 작고 분비물이 비교적 많이 생기므로 코가 쉽게 막히므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콧물, 코막힘이 오래되면 냄새를 잘 맡지 못해 아이가 답답해 할 수 있습니다. 답답하다보니 짜증도 잘내고,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지므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비염의 원인이 폐 혹은 대장에 있는지를 판단하여, 그 근본 원인을 바로 잡는데 치료의 목적을 둡니다. 폐의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는 폐의 경락에 있는 풍열을 식혀주거나 위쪽에 뭉쳐있는 열기를 내려줍니다. 대장의 기능이 약해져 변비가 있을 때는 대장의 열을 풀어주고, 설사가 있을 때는 수분 흡수를 도와주는 치료를 합니다.


비염, 치료보다 생활 관리가 더 중요해

(1) 촉촉한 공기로 폐를 보호해요
추운 겨울에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에 각별히 유의해야합니다. 춥다고 너무 덥게 하거나, 갑자기 찬 바람을 쐬게 하는 것은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 등을 활용하여 습도 조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자연 요법으로 건강 챙겨요
■ 무즙 바르기 - 맵지 않은 무를 갈아 만든 즙을 깨끗한 면봉에 ane혀 코 안의 점막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무즙이 살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다소 쓰린 느낌이 있지만 코막힘을 뚫는 데 좋습니다. 다만 바를 때 면봉을 너무 깊이 넣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대추, 감초차 달여먹기 - 대추 15g과 감초 2g을 함께 달여서 조금씩 떠먹이면, 염증을 가라앉히고 코 점막의 모세혈관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3) 호흡기 건강에 좋은 지압법
두 눈 사이의 중간점인 인당혈을 검지 손가락으로 약간 아플 정도로 밀어오르듯이 눌러주면 좋습니다.

(4) 콧속을 자극하면 증상 악화돼요
코를 세게 풀면, 코 점막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자칫 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급적 코를 한쪽씩 막고 번갈아 풀게 합니다. 콧물이 난다고해서 무조건 콧물을 멎게 하는 약이나 뽑아내는 기구를 사용하면 콧속 점막을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노원함소아 남봉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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